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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원하는 메뉴를 내고 싶어요
칼 캐스퍼는 유명 레스토랑의 셰프이다. 일류 레스토랑에서 일을 하며 오랫동안 찾는 단골들도 많은 그런 곳이다.
하지만 칼은 항상 같은 메뉴에서 벗어나 도전적이고 참신한 아이디어가 있는 메뉴를 개발하고 소개하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러던 중 평론가 램지가 레스토랑에 온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칼은 이때가 기회란 생각에 자신이 지금까지 생각해왔던 새로운 메뉴들을 준비한다. 기대와 열의에 차 있던 칼은 레스토랑 오너인 리바에게도 새로운 메뉴를 내놓겠다 이야기 하지만 리바는 지금까지 레스토랑을 찾는 단골들은 기존 메뉴들을 먹기 위해 우리를 찾는 것이라며 칼에게서 메뉴 선택권을 뺏는다. 그리고 칼은 어쩔 수 없이 기존 메뉴들을 가지고 항상 그랬듯이 음식을 만들어 내보낸다. 평론가 램지 또한 기존 메뉴를 먹고 평론을 남기는데 기존 메뉴에 대한 진부함과 항상 그대로인 맛으로 인해 혹평을 받게 된다.
이에 칼은 억울하기도 하고 속상한 마음을 숨길수가 없다. 그러던중 아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던 칼은 아들에게 트윗을 하는 방법을 배우게 되고 평론가 램지에게 트윗을 남기는데 칼은 이것이 문자처럼 램지만 볼 수 있는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트윗은 모든 사람이 볼 수 있었고 칼은 램지에게 다시 한번 자신의 레스토랑을 찾아오라고 선전포고를 한다. 그리고 칼은 이번에는 자신이 새로 만들어낸 신메뉴를 내놓기 위해 준비하지만 다시 레스토랑 오너인 라바의 반대에 부딪치게 되고 그대로 일을 그만두게 된다. 이사실을 모르고 레스토랑을 찾은 램지는 새로운 메뉴가 나오길 기대했지만 지난번과 똑같은 메뉴에 다시 한번 실망하고 트윗을 올리는데 이를 본 칼은 그대로 램지를 찾아가 소동을 벌인다.
여기서 재밌는것은 램지는 음식을 만들지도 모르는 사람이지만 그의 트윗에 그가 남긴 한마디는 한 사람을 매장시키기도 하고 모든 사람에게 영향력을 줄만큼 막강하다. 영화에서 칼은 램지를 찾아가 이 요리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힘들게 고생하는지 아느냐며 소리를 지르는 장면이 나오는데 지금 우리 세상도 그런 거 같다. 가끔 뉴스에서 나오는 기사들을 보면 후기나 별점 테러 등으로 열심히 일하는 음식점 사장님들에게 가슴을 아프게 하고 상처를 주는 일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무엇인가를 평가할 때는 신중하고 또 신중했으면 한다.
무튼 그렇게 가게에서 램지에게 난동을 피운 사건은 휴대폰 동영상을 통해 트윗에 퍼지게 되고 칼은 직장도 잃은 채 트윗에서 유명인사가 된다. 하지만 그런 램지를 받아주려는 레스토랑은 어디에도 없다. 그런 칼에게 전부인 이네즈는 항상 말해왔듯이 본인만의 요리를 할 수 있는 푸드트럭을 해보라고 조언한다. 그렇게 칼은 이네즈의 조언대로 푸드트럭을 시작한다.
처음에는 중고 푸드트럭을 구매해 청소하고 새로운 조리도구들을 준비한다. 그러던중 같은 레스토랑에서 일했던 마틴이 칼과 같이 일하기 위해 찾아오고 둘만의 푸드트럭을 만들어간다. 그리고 둘은 레스토랑에서 먹는 메뉴가 아닌 누구나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샌드위치를 주 메뉴로 정하고 푸드트럭으로 여행을 떠나는데 이때 칼의 아들도 함께 한다.
이영화의 다음 재미는 칼과 마틴 그리고 아들이 함께 여행을 다니면서 푸드트럭을 오픈하는 장면들이다. 자신들이 하고 싶은 메뉴를 요리하면서 행복을 느끼는 모습도 좋지만 sns 때문에 이슈를 만들고 직장까지 그만두게 된 칼이지만 아들이 같은 sns 트윗을 통해서 마케팅을 하고 이게 이슈가 되어 고객들이 푸드트럭으로 몰려드는 흥미로운 내용들이다. 자칫 이영화는 요리 영화가 아닌 sns 홍보 영화일 수도 있다는 착각이 들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sns는 주인공이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보조 장치일 뿐이다.
이렇게 주요 도시를 다니면서 푸드트럭 장사를 하게되고 그동안 소원했던 아들과의 사이도 회복된다. 물론 칼의 무너졌던 자존감과 자신감 또한 다시 돌아오게 된다. 그렇게 sns를 통해 푸드트럭이 입소문을 타게 되고 장사가 잘 되던 어느 날 램지가 나타난다. 그리고 뜻밖의 제안을 하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자신의 트윗을 팔아서 벌어들인 돈으로 레스토랑을 차릴 테니 와서 셰프가 돼 달라는 제안이다. 물론 메뉴는 칼의 마음대로인 조건이다. 사실 램지는 실제로 칼을 싫어한 것이 아니라 칼의 음식을 좋아하는 팬의 한 명이었는데 항상 같은 메뉴에 정체되어 있는 듯한 칼의 모습이 안타까웠던 것이었다. 그런데 푸드트럭을 통해 자신감을 되찾은 칼의 모습을 보고 이 같은 제안을 한 것이다.
뻔하지 않은 해피엔딩 스토리
영화의 마지막은 칼이 그런 제안을 받아들이고 레스토랑을 맡게 되고 전부인 리네즈와도 관계를 회복해 다시 재결혼을 하는 장면으로 훈훈하게 마무리된다. 해피엔딩일 것이라는 뻔한 스토리를 예상하긴 했지만 그래도 초반 중반부에 나오는 에피소드들이 이런 뻔한 스토리를 뻔하지 않게 해서 재미있었다. 만일 휴일에 볼만한 영화나 가족끼리 볼만한 영화를 추천해 달라고 한다면 필자는 적극 이영화를 추천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