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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리 앙투아네트
    마리 앙투아네트

     

    화려한 모습으로 감추려 했던 어린 소녀의 외로움

     

    마리 앙투아네트라는 이름은 누구나 한 번은 들어봤을 것이다. 나도 프랑스에서 엄청난 사치로 인해 나라 재정까지 어려워져 국민들은 굶주리게 되고 그래서 폭동을 일으켜 단두대에서 최후를 맞이했다. 이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가 남긴 배고픔을 호소하며 빵을 달라는 국민들에게 배고프면 케이크를 먹으면 되지 않느냐고 한 말은 계속해서 그녀를 따라다닌다. 하지만 이 말은 실제로는 마리 앙투아네트가 한 말은 아니라고 한다. 당시 외국에서 온 앙투아네트는 프랑스에서 그리 환영받지 못했다고 한다. 먼 타국에서 그녀는 항상 스캔들과 비방 그리고 루머들로 휩싸여 있었다고 한다. 그녀를 따라 다니는 말 또한 그때 나온 말이라고 한다. 아무리 모른다고 해도 먹을 게 없어 빵을 달라고 하는데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라고 하는 것이 가능할까 생각이 든다. 그래도 한 왕국의 막내딸로 자라 여러 교육을 받았을 앙투아네트였을 텐데 말이다. 

    이 영화는 아마도 그런 앙투아네트의 화려한 모습과 사치들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말하려 한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당시 오스트리아와 프랑스는 그리 사이가 좋은 국가는 아니었다. 하지만 잦은 주변국들과의 전쟁으로 인해 지쳐있던 두 국가는 서로에게 힘이 되기 위해 적국이지만 정략결혼을 통해서 평화를 유지하려 한 것이다. 그것이 오스트리아의 막내 공주 앙투아네트와 루이 16세의 결혼이었다. 영화는 그런 앙투아네트가 프랑스로 가는 길에서 시작된다. 어머니는 그녀에게 프랑스는 여기와는 다를 것이라는 충고만을 해준다. 그렇게 길을 떠나는 그녀는 프랑스 국경 근처에서 내려 국경을 통과하는 의식 같은 것을 거치게 된다. 나도 영화를 보면서 조금 의아해한 장면이었다. 프랑스로 들어올 때 오스트리아에서 가지고 온 옷이나 물건 전부를 버리고 프랑스의 옷과 물건들로 바꿔야 하는 것이다. 그녀의 애완견 또한 외에는 아니었다. 굳이 그렇게 까지 해야 하는 것일까 라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당시의 법도가 그런 것을 어쩌겠는가. 그렇게 14세 소녀가 머나먼 적국으로 시집을 오게 된 것이다. 당시 온 프랑스 사람들의 관심은 앙투아네트였다고 한다. 아마도 자기 나라에 오는 황후가 될 사람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높았던 것일 것이다. 하지만 결혼 당사자인 루이 16세는 결혼에 관심이 전혀 없었고 앙투아네트에게도 관심이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막중한 임무가 있었다. 바로 결혼과 함께 후자를 봐야 했던 것이다. 하지만 자신에게 관심도 없는 루이의 마음을 잡기란 어린 소녀에게는 힘든 일이었을 것이다. 그런 그녀에게 왕실 사람들과 본국의 어머니는 계속해서 그녀에게 빨리 초야를 치러야 한다고 재촉한다. 아마도 엄청난 스트레스로 다가왔을 것이다. 

    그런 그녀에게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쇼핑이었던 거 같다. 지금도 10대 소녀들이 그러하듯이 이쁘고 화려한 것에 그녀 또한 자연스럽게 관심을 보인 것이다. 

    그러던 중 프랑스의 왕 루이 15세가 사망하게 되면서 루이 16세가 갑작스레 왕의 자리에 오른 게 된다. 하지만 루이 16세는 아직 왕의 직무를 맡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일까 계속되는 실정으로 나라의 재정은 갈수록 어려워진다. 거기다 미국에서 혁명을 위한 원조를 요청받게 되는데 안 그래도 힘든 재정난속에서 루이는 경쟁국 영국을 견제하기 위해서 조세를 올려 미국을 원조하기에 이른다. 이 무렵부터 국민들은 엄청난 생활고에 힘들어하게 되고 그런 국민들은 원망할 대상을 찾아야 했을지도 모른다. 그것이 마리 앙투아네트였던 거 같다. 앞에서도 말했듯 앙투아네트에 대한 루머들은 계속해서 그녀를 따라다녔는데 이때는 그것이 더욱 심해졌었다고 한다. 그리고 국민들은 폭동을 일으키게 되고 루이는 끝까지 궁에 남아 왕의 자리를 지키려 하지만 끝내 도망치고 만다.

    이 영화에서는 루이와 마리 앙투아네트의 마지막 모습까지는 담지를 않았다. 그들이 궁을 버리고 떠나면서 영화는 막을 내린다. 영화는 앙투아네트가 어린 나이에 타국에 넘어와 사람들의 엄청난 관심과 기대 속에서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그녀의 삶을 조명한 것 같다. 그녀가 유일한 탈출구로 관심을 가졌던 것이 사치와 향락일 수밖에 없었다는 변명 아닌 변명을 보여 주려 한 것 같다. 왕비로서 앙투아네트의 모습은 그리 현명하지 못했던 것은 사실인 것 같다. 하지만 한 소녀의 시선에서 바라본다면 얼마나 힘들고 고된 생활이었을까 생각도 든다.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마리 앙투아네트지만 영화를 보면서 짠한 마음이 드는 것은 그녀를 왕비가 아닌 한 소녀로 보였기 때문인 거 같다. 그녀의 새로운 모습을 알고 싶다면 한 번은 봤으면 하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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